로스트미디어가 되어버린 비운의 더빙판

로스트미디어가 되어버린 비운의 더빙판

Toiss 큐레이션: ruliweb, arca, fmkorea 등 4개 출처에서 감지된 이슈를 출처 수, 조회 1, 댓글 82, 추천 143 신호로 묶어 검토했습니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전인 1991년 일본 영화 아키라를 솔필름(세라양행)에서 홍콩 영화로 속여 "폭풍 소년"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적이 있다. 일본 영화인걸 숨기기 위해 제목과 제작진등을 홍콩영화처럼 속이고, 왜색이 짙은 장면은 전부 잘라서 상영시간이 124분에서 85분으로 줄어들었으며, 자르기 애매한 장면들 예를 들어 배경에 일본어 간판이 스쳐지나가는 장면 같은 경우 장면을 빠르게 돌려서 최대한 일본어가 안보이게 만들었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전부 한국식으로 로컬라이징 되었고, 한국어 더빙까지 이루어졌다. (이게 지금까지 유일한 아키라 한국어 더빙판이다.) 문제는 그 당시 대한민국에서는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것"이란 인식이 강했고, 일본에서도 PG12등급 받은 영화를 연소자 관람가 즉 전체 관람가로 개봉시켜 버렸다. 심지어 TV 광고에서는 "온가족이 함께 관람하십시오"란 멘트가 나왔다. 아키라를 본 펨붕이들은 알겠지만 이 영화는 절대 애들이 볼 영화가 아니다. 잔인한 장면이 나올때마다 화면 밝기를 줄이긴 했지만, 기관총에 난사당한 반정부 요원의 시신에서 피가 철철 새어나오는 장면이나 힘을 제어하지 못해 괴물로 변한 테츠오에게 카오리가 압사당하는 장면이 검열 없이 그대로 나왔다. 그 덕분에 영화를 보러갔던 아이들은 울거나 뛰쳐나가는 경우가 허다했으며, 이에 학부모들이 거센 항의를 했고, 결국 솔필름이 심의를 받을 당시 이 작품을 홍콩 애니메이션으로 거짓 보고해서 심의를 통과했다는 사실까지 들통났다. 결국 폭풍소년은 개봉한 지 1주일 만에 간판을 내려야 했고, 솔필름 또한 큰 타격을 입어 영화사 등록이 취소되었다. 그렇게 아키라의 유일한 한국어 더빙판은 로스트 미디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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